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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9일 화요일
배현진 아나운서의 주장에 대한 한학수 pd의 반박
http://pds19.egloos.com/pds/201012/28/02/TheBourne_Identity.swf
MBC시사교양 PD, '황우석 사태','아프리카의 눈물' 등 연출자
다음은 블로그에 남긴 글
배현진씨가 무슨 고민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올린 글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배현진씨가 그 때 올렸던 글은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고 뉘앙스만 흘리는 말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개인적인 고민과 결단이 담겼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폭넓게 해석을 했다는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현진씨가 올린 글을 되짚어야 하는 상황 자체는
저도 안타깝습니다.
-파업참여 과정, 불가피한 수순?
노조의 총파업 돌입을 결의하면 노조원은 따르는게 순리입니다. 말그대로 노조원이니까요.
아니라면 노조를 탈퇴하면 될 일이지요. 이전에 이미 뉴스를 하차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도
말이 안됩니다.
앵커가 아니면 사원이 아닙니까? 그냥 출근하면 됩니다.
마치 배현진 씨가 처음에 제대로 생각도 안하고 파업에 들어갔던 일을 상황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은. 언론인이 보일 자세는 아닌 것 같군요. 비겁합니다.
그리고 현저히 낮은 찬성률 운운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배현진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노조원들이
지금 억지로 파업에 끌려가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파업은 노조가 억지로 끌고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그야말로 1백일이 넘은 상태니까요.
게다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발언은 참으로 정치적으로 보입니다)
-배현진, 고민하기는 했나?
뉴스 앵커로서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아이템 결정과정에 참석하고 앵커멘트도 결정하는 앵커가
그간의 우리 뉴스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실증적인 데이터를 내놔야 납득하겠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 있었던 앵커가 있었던 잘못들을 더 설명하고 사죄해야하는게 맞습니다.
적어도 우리 뉴스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말입니다.
설마 배현진 앵커가 제작 현장에서 경험했던 우리 뉴스는 공정해보였던 건가요?
혹시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묻고 싶습니다.
또하나. 노조와 기자회는 그간 불공정보도 사례를 충분히 정리해서 내놓고 사죄했습니다.
지난 총선보도의 문제점도 지적했죠.
노조원으로서 노보를 성실히 읽어보셨다면 그에 대한 오해가 없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정치적 중립성?
먼저 이번의 언론 공영성 훼손이 어느 정부에서 이뤄졌는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야당 인사들이 주로 참여했다고요?
그럼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내려와서 김 사장을 비판할 줄 알았던 겁니까?
배현진 씨의 논리는 오른쪽과 왼쪽을 모두 사용해야하니 오른손으로 오른손을 잡고 왼손으로 왼손을 잡으라는 식의 궤변입니다.
소위 진보진영이라는 정권이 들어서서 같은 탄압을 한다면 그 때는 반대진영의 이야기를 귀기울이는게 상식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정치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그 런데 배현진씨는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본인 스스로 말했듯 제대로 고민도 안해보고 파업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앵커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스스로 언론인이기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선배의 엄포, 진실인가?
도대체 어느 선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선배가 그랬다고 칩시다.
그러나 왜 그 선배와 노조가 동일시 되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파업이 아니라 일상 업무 중에도 선후배간 트러블은 빈번한 일.
때로는 그게 납득이 안갈 때도 있지만 그건 드러내놓고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그것이 마치 노조가 그런 지시를 내린 것처럼 쓰신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 제대로 해결하려고 해봤나요?
이 선배는 노조와 입장이 같으니까 노조도 이런 식으로 굴러가는 걸꺼야.
단정짓고 만 것은 아닙니까?
-인신공격? 불안감?
파업 당연히 불안합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내려놓는 일인데 불안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 불안감은 원초적인 것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섰던 것은 그 불안감을 넘어서 찾아야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치 노조원들이 패배의 공포감에 휩싸여서 여기 저기서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식의 지적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그 가치를 찾아서 불안감을 넘고 있는 사람들을 모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폭력 행사가 있었다는 부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다는 건지.
저는 배현진씨와 같은 연차지만 이번 파업을 겪으면서 한번도 그런 일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인사위에 부치든 형사적 처벌을 하든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런데서 이런 식으로 언급해서 그게 마치 노조 전반의 문화인 것처럼 악용하시지 말고.
-고백도 약속도 남김없이
배현진씨는 시청자를 말합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말이없습니다.
당연하죠. TV는 일방향 소통도구니까요.
그래서 먼저 찾아야하는 건 언론인 본인의 양심입니다. 본인이 이 말을 하면서 과연 진실인지. 옳은 말인지. 따져보는 것이죠.
시청자가 말이 없다고 아.. 괜찮구나 하는 건 자위행위에 다름아닙니다.
배현진씨가 올라가서 며칠만에 한 권재홍 앵커 충격 멘트.. 어떻습니까? 진실입니까?
시청자들이 말이 없어서?
제발 부탁하는데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대변하기위해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시청자는 '봉'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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