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파이어 반란

타르가르옌 가문의 분가로 칠 수 있는 블랙파이어 가문이 왕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벌인 세 차례의 반란을 통칭하는 호칭이다. 거의 한 세기 동안 블랙파이어 가문은 타르가르옌 왕가를 위협했고, 특히 첫번째 블랙파이어 반란은 왕국 전체를 반으로 찢어놓은, 아에곤의 정복 이래 유례없는 대전쟁이었다.

1차 블랙파이어 반란 

블랙파이어 가문과, 삼세대에 걸친 그들의 반란의 시작이다. 무능왕 아에곤 4세는 왕으로서의 책임감도, 정치적 감각도 없었던 타르가르옌 왕가가 배출한 최악의 왕 중 하나였다. 그가 벌인 가장 고약한 짓은 아무 여자나 건들어서 사생아를 만든 것인데, 여기서 아무 여자란 정말 모든 여자를 다 말하는 것이라, 강력한 귀족 가문의 여자와도 사생아를 만들었다.

(무능왕 아에곤 4세)

그의 사생아들 중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아에곤이 젊은 시절에 타르가르옌 가문의 공주이자 자신의 사촌누이였던 대나에게서 낳은 다에몬 블랙파이어였는데, 아에곤은 자신의 적자보다 이 다에몬을 더 총애했다.

이 다에몬은 과연 총애받을 만한 인물이라, 일단 외모가 훤칠한 것은 물론이요, 검과 승마에 타고난 완벽한 기사였으며, 예절 바르고, 사교성이 뛰어나며, 사람들이 절로 따르게 되는 흡입력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한다. 또한 자유도시나 웨스테로스의 평민에게서 태어난 서자들은 물론, 다른 귀족 여성들을 어머니로 둔 서자들과 비교해도 그 중에서도 왕가인 타르가르옌의 공주가 어머니라는 점에서 가장 고귀한 신분이기도 했다.

(다에몬 블랙파이어)

다에몬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자 아에곤4세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왕가의 보검 '블랙파이어'를 장남이자 왕세자인 다에론 대신 서자 다에몬에게 물려주며, 다에몬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블랙파이어는 타르가르옌의 가보이자 정복자 아에곤 이후로 모든 왕이 물려받은 검이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왕이 진정 후계자로 삼고 싶어하는 인물은 다에몬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퍼지게 된다.

당시 적자이자 왕세자였던 다에론은 선량하고 학구적이지만 볼품없는 외모에 리더쉽 면에서 왕의 재목이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다에론은 자신의 누이 대너리스를 마르텔 가문에 시집 보내고 마르텔 가문의 공녀 미리아를 왕비로 받아들임으로서 도르네를 타르가르옌 왕가의 지배하에 넣었는데, 도르네인들과 수백년간 싸워오며 악감정만 쌓였던 남부의 영주들은 이에 큰 불만을 품었고 왕비를 따라온 도르네인들이 왕궁 정계에서 저변을 키워가는 것을 보며 정치적 불안감마저 느꼈다.

 선량한 다에론(Daeron the Good)

당시 많은 영주들은 '뚱뚱하고 나약한 왕이 적국이던 도르네인들과 굴종적인 조약까지 맺더니 이제는 왕비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려 국사가 여자의 손에 난장판이 되었다'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에곤은 자신의 사생아들을 모두 적자 신분으로 인정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어버린다. 새로 왕이 된 다에론에 대한 불만이 쌓여감에 비례하여 다에몬의 입지도 더욱더 부상하고 있었다.

 (아에고르 리버스)

결국 이복 형제 아에고르 리버스의 설득에 넘어간 다에몬이 칭왕하자, 온 왕국에서 사람들이 그의 깃발 밑으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반란군은 라니스포트 성벽 밑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라니스터 가문의 군대를 완파하고, 북쪽으로 올라가 리버랜드 남부 지역을 가로질러 킹스랜딩으로 진군했다.

도르네에서는 사돈인 다에론에게 1만의 원병을 파견했고, 이들을 포함한 국왕군은 왕의 핸드로 임명된 브린덴 리버스의 지휘하에 북진했다.

반란군과 국왕군은 레드그라스 벌판에서 전투를 벌였다. 국왕군은 전형적인 망치와 모루 전술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반란군의 막강한 공격력 앞에서 망치 역할을 할 도르네와 스톰랜드 병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동부 병력으로 이뤄진 모루 부대가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다에몬은 최전선에서 직접 지휘하며 아린 경이 이끌고 있던 국왕군 선봉대를 문자 그대로 박살 냈으며, 명성 높은 기사였던 윌 웨인우드를 직접 살해했다.

그는 킹스가드 기사인 그웨인 코브레이와 일대일 대결을 벌였고, 그에게 치명상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그웨인의 용기와 능력을 높이 사서, 그를 해치지 말고 치료할 것을 명령하고, 이 명령이 제대로 수행되는지 직접 현장에 남아 감독했다.

(망치와 모두 전술이란 그 어떤 쇠붙이도 모루에 놓고 망치로 치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착안한 전술. 모루란 저지부대로서 주로 보병을 말하고 망치란 실질적 타격을 가하는 기병대를 의미한다. 이는 보병대가 적을 저지하는 동안 기병대가 측, 후방을 타격하는 전술이 모루 위에 철을 얹고 망치로 때리는 행위와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하지만 그웨인과의 결투와 사후 처리에 걸린 시간이 그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 그사이 바엘로르 왕자가 이끄는 지원병이 거의 도착했고, 블러드레이븐은 자신이 양성한 최정예 궁수 부대인 '까마귀 이빨'을 이끌고 반란군 진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그곳에서 반란군에게 화살을 쏟아 붓는데, 다에몬의 두 아들은 특별히 신경 써서 저격했다. 아들들의 시체를 놔둔채 다에몬이 후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간파한 술책이었던 것.

결국 브린덴은 다에몬도 저격하는데 성공했고, 블랙파이어 가문의 시조이자 첫 블랙파이어 칭왕자였던 다에몬은 그렇게 최후를 맞는다.

반란군을 지휘하던 비터스틸은 공황 상태에 빠져 도주하는 반란군을 재집결시켰다. 형제의 죽음에 분노한 그는 후대에 길이 남을 맹렬한 돌격을 감행해서 국왕군 부대를 다시 거의 무너트렸고, 블러드레이븐에게 도달하여 그의 눈 하나를 실명시켰다.

하지만 그때 반란군의 후위에 바엘로르 왕자가 이끄는, 도르네와 스톰랜드의 기병들로 이루어진 국왕군의 '망치 부대'가 도착했고, 그들의 공격에 블랙파이어 반란군이 붕괴하면서 1차 블랙파이어 반란이 끝났다.

비터스틸은 다에몬의 가족들과 함께 협해 너머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여, 이 사건을 계기로 대거 발생한 칠왕국 출신 망명자들을 한데 모아 황금 용병단을 창설한다.

2차 블랙파이어 반란

약 18년 뒤 화이트월스에서 다에몬의 아들 다에몬 2세 블랙파이어가 스타파이크의 영주 고몬 피크와 일으킨 반란. 브린덴 리버스의 발빠른 조치로 군대를 일으키지도 못하고 진압되었다. 외전 덩크와 에그 이야기 3부에서 덩크와 에그는 북부로 향하는 여행 도중 화이트월스에 머물렀다가 우연히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마지막 블랙파이어 반란

나인페니 왕들의 전쟁을 참고.

현재 보검 블랙파이어는 황금용병단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