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신
옛날 안달인들이 바다를 건너오면서 들여온 종교다. 안달인이 웨스테로스 거의 대부분의 지역을 정복했기 때문에 웨스테로스 거의 전 지역에서 대세. 예외는 겨울의 왕이 안달인을 물리쳐서 옛 신의 신앙을 지킨 북부와 안달인 정복자들이 원주민의 종교를 받아들인 강철 군도 정도다.
이름 그대로 일곱 신을 섬긴다. 대장장이, 노파, 처녀, 전사, 어머니, 아버지, 이방인이 이 종교의 신들. 이 종교의 신성한 숫자는 7이다. 상징물은 칠각성, 성전의 이름도 칠각성(둘 다 'Seven pointed star'라고 한다)이다. 이 7이라는 숫자는 칠왕국에서 굉장히 종교적 의미가 크다. 성소가 칠각형 건물로 지어진다든가, 탑이 일곱개라든가. 기사 서임식을 비롯한 여러 축복에서 일곱가지 성유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왕의 경호원도 굳이 일곱 기사로 정해놨을 정도.
교단의 우두머리는 하이 셉턴(High Septon), 사제에 해당하는 남자 성직자는 셉톤(Septon)이라 부르고, 수녀에 해당하는 여자 성직자는 셉타(Septa)라고 부른다. 수도사에 해당되는 '~~의 형제' 시리즈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죽은 사람의 시신을 처리하는 침묵의 수녀(Silent Sisters) 도 따로 편성되어 있다.
칠왕국이 나뉘어 싸우고 있고 아에곤이 상륙하기 전, 교단은 자체적인 군사력을 가지고 속세의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했지만 타르가르옌의 통일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교단은 승승장구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통일 작업을 도왔지만, 칠왕국 평정이 끝난 뒤 왕권을 확립하려는 왕가와 기존의 권위를 유지하려는 교단간의 다툼이 필연적으로 벌어졌던 것. 결국 '잔인한' 마에고르의 시절 거의 내전에 가까운 투쟁 끝에 교단은 패배하고, 법령을 통해 그 어떤 무력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여담으로 옛 신의 영향으로 북부이남에도 신의 숲은 남아 있다. 하지만 세븐의 신의 숲에는 신의 숲의 핵심인 얼굴 새긴 위어우드가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남부의 신의 숲은 남쪽으로 내려오는 북부인들이 가끔 사용하지만, 주된 용도는 공원에 가깝다.
고대신
웨스테로스의 원주민이었던 숲의 아이들의 종교였고, 이후 웨스테로스로 건너온 퍼스트 맨도 숲의 아이들과 협정을 맺고 교류를 하면서 이 신앙을 받아들였다.
신의 숲(God's wood) 라고 부르는 성소를 만드는 풍습이 있다. 신의 숲 가운데에는 위어우드(Weir wood)라는 붉은 수액의 나무를 심고, 얼굴을 조각한다. 이걸 '나무의 심장 (Heart tree)' 라고 한다.
나무에 조각된 얼굴은 붉은 수액 때문에 붉은 눈물을 흘리는 것 처럼 보인다. 북부에서는 신의 숲에서 맹세를 하면 옛 신들이 지켜 본다고 믿고 있다. 또한 숲의 아이들의 마법사, 그린 시어(Green seer)들은 신의 숲에 새긴 눈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전설도 있다.
익사한 신
그레이조이 가문이 통치하는 강철 군도 거주민의 대부분이 믿고 있다. 라이벌인 폭풍의 신(Storm God)과는 영원한 전쟁을 벌이는 관계이고, 바다 밑바닥의 궁궐에 거주하면서 죽은 뒤 바다에 던져진 자들의 영혼을 모아 다스린다고 한다.
이 신앙의 중요한 교리로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고 더 강하게 일어선다'는 경구가 있다. 이 '더 강하게 일어섬'을 겪기 위해 모든 신자들은 태어나서 꼭 한번은 물 속에 빠져 의식을 잃은 뒤 그를 건져낸 사제가 숨을 불어넣어줘 되살리는 의식을 치뤄야 한다. 이것은 실은 물에 빠진 사람을 인공 호흡으로 구조하는 것인데, 가끔 사제들이 미숙하거나 실수하거나 하면 그대로 죽는 일도 꽤 있다고 한다.
교단의 구조는 단순하여, 사제가 있고, 사제 계급 밑에는 자체적인 준군사조직 '빠져죽은 사람들(Drowned Men)'이 있다. 사제도 빠져죽은 사람들도 모두 바닷가에서 생활하며, 빠져죽은 사람들의 무장은 유목으로 만든 몽둥이다. 축복을 내릴때는 바닷물을 사용하며, 사제들과 빠져죽은 사람들은 가끔 신앙을 강하게 하려고 바닷물을 마신다.
익사한 신을 믿는 강철인들은 죽는 방식 중에 익사를 최고로 치며, 시체가 바다, 최소한 물에 던져지지 않으면 바다 밑의 익사한 신의 궁전에 찾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익사를 좋아하는 풍조 때문에 강철인들은 해전에서 갑옷 입고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는 여차하면 헤엄쳐서 도망가기 위해 가볍게 차려입는 다른 뱃사람들을 강철인이 해전에서 압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를로르
불과 빛의 주인 를로르와 어둠과 추위를 지배하는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강대한 다른 신(Great Other who must not be named)' 두 신이 세계의 주도권을 놓고 끝나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믿는 이원론적인 종교다.
자유도시들에서 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주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에는 신전도 없고 잘 알려져 있지도 않았지만, 신도가 된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봉기한 뒤로는 웨스테로스에서도 꽤 유명해졌다.
이 신앙의 중요 교리로, 옛날 어둠의 세력이 강해서 끝나지 않는 밤이 왔을 때 전설의 영웅 아조르 아하이가 를로르의 용사로 선택받아 불의 검을 들고 어둠을 물리쳤으며, 어둠의 세력이 다시 세력을 뻗어올 때 이에 맞서 세계를 구할 구세주, 아조르 아하이의 재림인 약속된 왕자가 소금과 연기 속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다.
미르의 토로스, 멜리산드레, 모코로 등, 작중 등장한 를로르의 사제들은 전원이 강력한 마법사이자 예언자이다. 이들은 붉은 옷을 입는 데다 불과 관련이 깊은 주술을 쓰므로 보통 붉은 사제, 붉은 여사제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불을 매개로 미래를 엿보고 예언을 한다든가, 상처를 치료하고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등의 이적을 일으켰다.
어둠에 대적하는 선한 신이라고는 하는데 불의 부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으며 붉은 사제들이 마법을 쓸 때 인신공양을 하는 등,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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